뉴욕증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67포인트(0.25%) 상승한 2만1948.1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06포인트(0.57%) 오른 2471.65를, 나스닥지수는 60.35포인트(0.95%) 높은 6428.66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물가지표 부진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며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세제개편안에 대해 발언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S&P500지수는 5거래일째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S&P지수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이날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생명공학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7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1000건 증가한 23만6000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내달 1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게 됐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개인소득도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그러나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1.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2월에는 1.9%, 6월에는 1.5%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물가지표가 부진하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게 됐다.
미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구체적인 (세제) 개편 계획이 준비돼 있다”면서 구체적인 개혁안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연설에서 법인세 인하를 기존 35%에서 15%로 인하하는 등 세제개편 계획을 언급했다. 므누신 장관은 세제개혁안 내용을 상·하원 의원들에게 이미 설명했으며 9월 말 이를 대중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