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여가 시간을 돌려드립니다”…삼성전자 유럽 소비자 마음을 훔친 까닭은

입력 2017-08-3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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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현숙 상무(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현숙 상무(사진제공=삼성전자)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은 석회암지대가 많아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경수(硬水)가 나오는데, 이 경수는 세제가 잘 녹지 않아 세탁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에서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자동 세탁기가 아닌 드럼 세탁기를 사용한다.

1회 세탁시 2시간, 평균 3회 세탁을 고려하면 1주일에 6시간이나 빨래에 붙잡혀 있어야 한다. 유럽에서 세탁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다. 하지만 이런 유럽 소비자들의 간지러움을 긁어주는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삼성전자의 유럽형 세탁기 ‘퀵드라이브’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현숙 상무는 퀵드라이브에 대해 "소비자들이 빨래하는 데 소비하는 시간을 1주일에 4시간, 연간 10일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여가 시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콘셉트 자체가 핵심을 찔렀다고 표현 할 수 있다”라며 “유통가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퀵드라이브는 드럼세탁기면서도 전자동 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결합했다. 기존 드럼세탁기는 큰 통이 돌면서 옷이 올라갔다가 떨어뜨려 때를 빼는 구조인 데 비해 퀵드라이브는 큰 통의 뒷판이 따로 돌면서 떨어지는 옷을 앞으로 한번 더 쳐준다.

빨랫감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임을 더 줌으로써 세탁시간은 표준 39분으로 줄었다. 삼성의 종전 모델 세탁시간이 59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 단축한 셈이다.

김 상무는 “밀레는 종전 59분이던 세탁시간을 3년 만에 1분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그만큼 세탁시간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퀵드라이브 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실패가 거듭되자 삼성전자 내부에서 '개발을 포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였다.

김 상무는 "회전축을 이중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경쟁사들이 이 기술을 흉내 내지 못하도록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퀵드라이브 가격을 700유로 이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이달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 담당 부장은 “사전에 실시한 조사에서 소비자가 퀵드라이브를 익숙하게 잘 받아들였다”며 “거래선 등의 반응도 좋아 목표도 당초 잡았던 것보다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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