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돔 생산업체인 유니더스의 김성훈 대표이사는 경영권을 ‘쉘(Shell) 매각’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하고, 복수의 업체와 협의 중이다.
쉘 매각은 사업부문 인수보다는 상장사를 원하는 곳에 회사를 파는 것을 뜻한다. 인수자의 경우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니더스는 코스닥 상장사다.
김 대표가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유니더스는 2014년 10억, 2015년 15억, 2016년 10억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2억 원이다. 영업현금흐름은 나쁜 반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0.3%로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이다. 쉘 매각을 하기 위해서는 영업으로 돈을 벌지는 못해도 부채는 없어야 하는데, 유니더스는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니더스는 김 대표가 보유한 35.86% 지분은 확실히 매각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 상대방의 의사에 따라 정도식 부사장의 지분 11.63%가 매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김 대표의 처남이다. 이들 회사 특수관계인 가진 유니더스 지분 47.52%의 주식가치는 이달 25일 종가(5460 원) 기준 223억 원이다. 쉘 매각의 통상 거래 가치가 400억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김 대표 등은 45%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2015년 말 유니더스 창립자(옛 서흥산업)이자 아버지인 고(故) 김덕성 회장이 별세하자 지분 35.40%를 상속받았다. 김 대표가 내야할 상속세는 60억 원 가량이다. 그는 이에 대한 납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는 관할 세무서에 상속세 10년 연부연납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