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맨하튼의 미트패킹 지역에 문을 연 뉴욕 마케팅센터 ‘삼성 837’가 개관 1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수 55만 명(7월 기준)을 넘어섰다. 한 때 250여 개 도살장과 육가공 공장이 모여 있던 곳이지만, 현재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움이 넘쳐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제품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미국 뉴욕 ‘삼성837 마케팅센터’를 방문하니 삼성전자의 IT 기기를 체험하는 사람들로 공간은 북적였다. 습한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공간에서 마음껏 삼성전자의 IT제품을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는 ‘삼성 837’은 서초동 삼성 사옥에 마련된 딜라이트숍과 비슷한 개념의 공간이다.
총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이뤄진 이 공간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체험·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4층부터 6층은 사무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96개 스크린으로 구성된 가로 28피트(약 8.53m) 세로 32피트(약 9.75m)의 대형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쪽은 대형 화면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있다.
좌측에는 갤럭시S8 110여개를 붙여 스크린을 만든 회전 공간과 함께 갤럭시S8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갤럭시S8의 방수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곳, 스마트폰과 스마트밴드, 노트북, 테블릿 PC를 체험할 수 있게 제품을 마련해 놨다.
다양한 제품 체험공간 중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끈 곳은 VR(가상현실)체험존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R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VR체험 공간을 대폭 넓혔다”고 설명했다. 1층 우측에 위치한 VR체험존은 4D체험존과 VR시어터로 구분된다. 4D체험존은 서핑과 봅슬레이를 VR기기를 통해 체험할 수 있으며, VR시어터에서는 우주전쟁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오감으로 느끼며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VR체험을 한 외국인들은 연신 “WoW”라는 환호성과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서핑 VR존은 천장에서 바람이 나오게 만들어 실제 물을 맞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기어VR을 쓰고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을 보며 즐거워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VR시장은 올해 67억 달러(약 7조8360억 원)규모에서 2020년 700억 달러(약 81조865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어VR 전용으로 UFC 등 스포츠 경기의 생중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게임개발자를 초대해 개발자 회의를 여는 등 VR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디지털 미디어 매체 버즈피드·나우디스와 파트너십도 체결했으며, 6월에는 삼성 넥스트를 통해 VR 콘텐츠 관련 인재를 발굴해 삼성 실리콘 밸리 연구소(SRA) 에 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