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상위 5개 기업 중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과 BHC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가 20~30%대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양사의 가장 기본적인 상품인 프라이드치킨 1마리(1만50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3000~4500원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혜인식품과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지난해 각각 35%, 2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6%)와 제너시스비비큐(비비큐, 8%), 지앤푸드(굽네치킨, 9%) 등이 모두 10%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두 업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를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성을 파악할 수 있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생닭이나 기름 등 부자재를 팔아 매출을 올리고 여기서 원재료 구입비용인 매출 원가, 본사의 인건비와 광고비 등의 판관비 등을 제외해 영업이익을 얻는다.
BHC를 비롯해 그램그램·창고43·큰맘할매순대국·불소식당 등 5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지난해 매출은 33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7% 급증했다. 지난해 BHC는 2326억 원의 매출을 기록, 이 회사 브랜드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러나 매출 증가폭과 달리 작년 이 회사가 광고와 판촉 등에 사용한 비용은 101억 원으로 매출 대비 광고·판촉비 비중이 2015년 3.3%에서 지난해 2.5%로 낮아졌다.
혜인식품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혜인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568억 원으로 전년보다 7%가량 줄었다. 혜인식품은 원가를 낮추면서 매출 총이익이 늘었지만 본사 인건비와 차량유지비가 늘어난 반면 광고비와 판촉비를 전년에 비해 각각 30.8%, 8.8% 삭감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률 자체는 소폭 올라갔다.
통상 시장점유율이 줄어들면 광고·판촉비를 늘려 홍보에 힘쓴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경쟁이 치열해 유명 모델을 쓰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두 업체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을 위해 광고·판촉비를 늘리기보다 비중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거둔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적지 않은 광고비를 지출하는 등 가맹점주의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여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라며 “그럼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것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진데다 투명경영을 통해 새는 돈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