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대표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현지시간)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유가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1060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2분기 매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6월 말 기준으로 3억1500억 어치다.
버크셔의 GE 지분 매각 결정은 GE의 수장 교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왔다. 지난 16년간 회사를 이끈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악화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지난 1일부터 헬스케어 사업부 출신인 존 플래너리가 후임으로 올라섰다. 이멜트는 그간 실적악화 영향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비용절감을 요구받아왔다. 여기 애널리스트들은 순익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하며 이멜트를 압박했다. GE 주가는 올해 20% 가까이 추락한 반면 S&P500지수는 10%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기업인 GE는 다우지수에서 올 들어 가장 나쁜 성적을 낸 기업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번 결정으로 GE는 지난해 월마트에 이어 버핏이 보유하고 있던 블루칩 종목 중 두 번째로 퇴출된 기업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버크셔는 대신 2014년 분사하며 기업공개(IPO)한 신용카드 회사 싱크로니파이낸셜 전체 지분 2.2% 1750만 주를 사들였다. 가치는 5억2100만 달러어치다. 싱크로니파이낸셜 주가는 올 들어 18% 추락했으나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뛰었다. 버크셔는 또 뱅크오브뉴욕멜론 지분도 52.2%로 늘렸다. 전문가들은 버핏이 이처럼 금융 종목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간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가 지나고 연준이 기준금리에 박차를 가한다면 은행과 카드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밖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에 IBM, 웰스파고 등의 지분을 축소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지분을 늘렸다. 애플과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등의 보유 주식 수는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