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타한 '살충제 달걀' 논란…"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어"

입력 2017-08-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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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 유럽을 강타한 '살충제 달걀' 논란에 대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정화 회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살충제는 닭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쓰는데 유럽은 닭 진드기 발병률이 80%정도지만 우리나라는 90%가 넘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계사를 아주 위생적으로 관리한다든가 허용된 약품을 쓰거나 뿌리는 주기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키려면 굉장히 어렵고 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손쉽게 이런 해충을 제거하는 독성물질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우리 일부 축가에서 문제가 된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라는 논란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해당 살충제가 업계에서나 여러 주변에서 수입 관리하는 분들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라며 "강한 독성을 갖고 있으니까 효과가 있다라고 생각이 되면서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거 아니냐라는 논란이 있어서 앞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올해 4월께 닭이나 계란에 있어서 잔류농약에 대한 실험 방법도 개발하고 '이제부터 실험을 하겠다, 이제부터 모니터링 하겠다'라고 얘기가 됐는데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현황을 모르고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유럽산 달걀에서 바퀴벌레, 개미 등 해충을 제거할 때 쓰는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닭 진드기 같은 해충을 잡기 위해 해당 살충제를 닭에 뿌리고 사료에 일부 섞어 섭취하도록 한 결과 살충제가 닭으로 흡수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산이지만 인근 지역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로 해당 달걀이 수출돼 최근엔 동유럽에서도 피프로닐 검출 달걀이 발견됐다. 살충제 달걀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식약청은 “현재 우리나라로 수입된 100만 개의 스페인산 달걀에 대한 농약잔류 여부 확인 등 검역과정을 거친 결과 살충제 달걀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렇다 해도 유럽산 달걀이 들어간 수입식품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은 “유럽산 계란이 포함된 과자류나 식품에 대해서는 판매 중지 조치를 하고 수거실험을 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할 건 없지만 유럽산 계란이 포함된 그런 제품들은 일단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제가 된 피프로닐 살충제는 인체에 위험하기 때문에 식용작물에는 사용이 금지된 제품이다. 또한 피프로닐은 갑상선암 발생률을 높이고 간과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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