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 무역지수 통계를 보면 2분기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393.97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327.86)와 비교하면 20.2% 늘었고, 올해 1분기(383.49)보다 2.7% 늘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상품의 수출물량이 얼마나 늘어나거나 줄었는지 나타내는 통계상 수치다. 2010년 수출물량을 기준치인 100으로 설정한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393.97이라는 얘기는 7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수출물량이 4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2분기 전체 수출물량지수는 141.38으로 같은 기간 41.38% 증가한 데 그쳐 반도체 부문과 대조를 이뤘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증가세다 둔화된 반면 반도체는 정보통신(IT) 산업의 발전과 함께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48.79(2010=100ㆍ원화 기준)로 올 들어 14.2% 올랐다. 물량과 함께 가격까지 오르면서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의 수익이 크게 향상됐다.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8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6400억 원) 대비 약 3배 늘었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당분간 호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은 수요 우위 기조에 힘입어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