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실적 빨간불' 현대차, 신차로 위기 극복 나선다

입력 2017-07-26 16:43 수정 2017-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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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현대차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2조59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될 것으로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올 상반기 영업익 2조5952억원…영업익 16.4%↓=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상반기까지 누계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7조 6740억 원, 영업이익은 2조5952억 원,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4%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무려 34.3%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비록 예기치 않은 대외변수로 인해 중국시장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또한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센티브 상승 및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219만 7689대를 판매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87만 6052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판매 하락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9.3% 감소한 185만 3559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34만 413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 및 판매 믹스 향상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금융부문 매출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4% 늘어난 47조 67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인센티브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8% 포인트 높아진 81.1%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글로벌시장에서 신차 출시 증가에 따른 마케팅 관련 활동 증가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6조4249억 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2017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4% 감소한 2조 595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5.4%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중국시장 판매 하락에 따른 북경현대 실적 둔화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대비 35.7% 감소한 2조9220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대비 34.3% 감소한 2조3193억 원을 나타냈다.

◇"불확실성 지속될 것"…SUV 모델 확대 등으로 돌파구 마련=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도 업체간 경쟁심화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SUV 등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성공적인 신차 출시에 힘입어 하반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난달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는 이달 말이면 누적 계약 대수가 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코나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 선보일 제네시스 G70 역시 판매 증대는 물론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현지 맞춤형 전용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판매 만회를 위한 단기적인 대응을 지양하고 딜러 안정화 등 장기적으로 판매 확대를 위한 동력을 축적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라며 "또한 하반기 예정된 중국시장 전용 신차, 상품성개선 모델 출시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는 전략적 신차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러시아는 상반기 경제 회복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정부의 신차보조금 정책으로 하반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크레타의 성공을 잇고 쏠라리스와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제품군 판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에서는 소형 SUV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신형 i30와 그랜저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핵심 분야 경쟁력을 향상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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