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대표하는 3명의 대표이사가 최근 각기 다른 역할을 맡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CE(소비자가전)와 IM(ITㆍ모바일) 부문의 윤부근, 신종균 사장은 국내외 현장경영에 전념하는 반면, DS(부품) 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각종 국내 이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24일 삼성 및 재계에 따르면 나흘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그룹 간담회에 삼성전자 대표로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 간담회 일정은 각 기업과 조율 없이 기습 발표됐다. 권 부회장은 일정율 조율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수시로 해외 거래선과 협상을 진행하는 데 급작스럽게 일정을 잡으면 최고경영진이 일정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미 문재인 정부 들어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해 각종 대외 이슈 대응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不在)가 직접적인 이유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4대 그룹 회동(6월23일),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6월27일), 일자리위원회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7월18일) 등 굵직굵직한 외부 행사에 삼성을 대표해 참석했다.
다만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경우 CEO의 출장이 빈번해 일정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 부회장 역시 수시로 해외 출장에 나서 거래선 및 현지 법인 등을 점검하고 주요 M&A 등도 챙겨야 하는 데 국내 스케쥴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28일 전세계 200여명의 임원들이 참석하는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권 부회장이 27일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야 하는 일정이 잡혔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타느라 진땀을 뺐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기존처럼 국내외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사장은 다음달 말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신 사장 역시 다음달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에 참석, 거래선 등을 미팅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