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1일 임명되면서 600조 원이 넘은 국민 노후기금을 관리할 신임 국민연금 이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직은 지난해 12월 문형표 전 이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찬성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후 공백상태였다. 이 가운데 최근 강면욱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하자 국민연금의 중요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이에 박능후 장관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내부적으로 새 이사장 공모에 나서기 위한 사전 실무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박능후 장관이 업무를 시작하면 복지부와 논의해 이른 시일 안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사장추천위원회는 공단 비상임이사와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되며 1∼2차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공모방법과 절차를 정하고 모집공고에 들어간다.
이사장 선임절차는 이사장추천위원회가 복지부 장권에게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복지부 장관이 이 중에서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이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한편, 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가 금융투자부문에서 운용하는 자산의 시가평가액이 지난 17일 현재 601조 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3년 100조 원을 넘어선 후 14년 만에 6배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