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타를 파산보호 신청으로 내몬 세계적인 에어백 리콜 파문이 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1일(현지시간) 다카타의 새로운 에어백 결함 문제로 270만 대 차량에 대해 추가 리콜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포드자동차와 닛산, 마즈다 등의 차량에 탑재된 제품이 그 대상이 된다.
다카타는 전날 NHTSA에 황산칼슘을 건조제로 사용한 에어백 제품이 습기와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이전 리콜 대상이었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에어백이 팽창할 때 금속 파편 등이 튈 위험이 있다고 보고했다. 다카타에 따르면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2005~2012년 미국시장을 겨냥해 생산한 차량에 해당 에어백을 장착했다.
다카타 결함 에어백으로 미국에서 이미 약 6900만 대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됐는데 여기에 새로 270만 대가 더해진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기준 리콜 대상 차량의 약 40%가 수리됐다.
혼다는 자사 자동차에 사용된 건조제가 리콜 대상이 된 제품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리콜이 확산될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카타는 지난 2015년 NHTSA와의 합의에 따라 2019년 말까지 건조제를 포함해 에어백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모든 다카타제 에어백이 리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