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불출석하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9일 동아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최근 이어진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방 내 화장실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몸에 끼얹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울구치소를 포함한 수용시설에는 여름철 폭염 기간에도 냉방이 되지 않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외가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또 잠을 깊게 자지 못해 새벽에 일어나 1~2시간가량 독서를 한 뒤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벽에 깨서 주로 읽는 책은 ‘영한사전’이며 낮에는 대하소설 ‘토지’를 읽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매주 한 차례, 30분가량 상담하는 구치소 소속 의사에게 일주일에 4차례씩 열리는 재판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했으며 매번 제공량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부족한 영양 보충을 위해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아로나민 골드’와 같은 비타민 영양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이날 증인으로 출석 예정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1년 5개월 만의 법정 대면이 무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발가락 부상에 대해 “어딘가에 부딪힌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