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량을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포춘이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최근 수개월간 취합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재생에너지 시설의 발전량이 핵발전소 발전량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원자력을 제친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지난 수개월 이처럼 증가한 것은 풍력발전의 새 터빈과 태양광 패널 성능이 개선된데다 서부 지역의 폭우와 폭설 영향으로 수력발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미국 발전량의 60% 이상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서 나온 것이었다.
반면 최근 수십 년간 원자력 발전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비용 문제는 물론 핵폐기물 등에 대한 부정적 국민 여론 등으로 새 원자로 건설 속도는 갈수록 둔화하는 추세다.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대부분 1970년에서 1990년 사이에 가동을 시작해 대부분 노후화됐다. 이에 일부 원전에서는 구형 원자로들을 퇴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개월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원자력을 제치긴 했지만 아직 올해 1년치 발전량을 놓고 보면 원자력 발전량이 재생에너지보다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는 계절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아 여름의 건조기에는 수력댐의 수량이 급속히 줄어들며 이번에 통계가 잡힌 봄철에는 원전들이 몇 달 동안 보수와 수리를 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포춘은 재생에너지의 성장에도 미국은 아직도 전체 발전량의 3분의 2를 천연가스와 석탄 등 화석에너지로부터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는 원자력 발전과 재생 에너지 발전이 각각 20% 미만의 비율의 발전량으로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