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부품 전문업체 이엠텍이 스피커 기술을 활용해 보청기 사업에 진출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엠텍은 오는 18일 경상남도 창원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개발·제조·판매업을 추가한다. 이엠텍은 전기 전자기기 및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동통신 단말기용 마이크로 스피커와 다이내믹 리시버를 개발해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엠텍은 이미 보청기 기술을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셋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BA(Balanced Armature)스피커’를 개발 완료, 올해 3월 LG전자의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톤플러스) HBS-F110에 이 제품을 양산 적용해 제품화했다. 현재 이엠텍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엠텍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BA스피커는 보청기에 들어가는 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 회사는 이 제품과 기술을 확대·전개하기 위해 정관에 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이엠텍은 히어링 에이드 타입(Hearing Aid Type) 리시버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청각 장애자용 이동통신 단말기에 적용, 리시버에 보청기 역할을 부가해 노년층 및 청각 장애인이 통화시 음질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회사 관계자는 “보청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자체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기존 스피커 기술을 응용해 보청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엠텍의 보청기 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국내 시장에서 외산 제품을 대체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보청기 완제품을 수입해 유통하거나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보청기 시장 규모는 약 88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평균 8.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 시장 규모는 약 616억 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보청기 시장은 미국 스타키, 독일 지멘스 등 외산이 82.5%를 차지하고, 국내 기업 제품은 17.5%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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