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맞춰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공식화되고 있다. 현지 시장 공략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약 3억8000만 달러(약 4343억 원)이며,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뉴베리카운티는 △지역 내 숙련된 인재 △발달된 공급망 △운송망 인프라 △지역사회와 기업 간의 원활한 파트너십 부분에서 최적의 지역으로 결정됐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북미의 대표적인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하면서 주택·건축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 빌트인 가전 생산거점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신규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는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은 물론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자, 혁신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대표적인 미국 에너지 기업인 GE, 콘티넨탈리소스 등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향후 5년 동안 1조8000억 원을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고, 추가적으로 약 3조~5조 원 규모의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4000~5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속가능한 사업협력을 위해서는 양쪽 사업 당사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번 MOU는 미국발 제2차 셰일혁명을 활용,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 정부까지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차원 높은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소아암 치료 지원에 15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추가로 기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