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 둠’ 마크 파버 ‘글룸,붐&둠 리포트’ 발행인이 미국 증시 급락을 전망했다. 그는 IT 공룡 기업인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구글로 구성된 ‘FANG’ 그룹의 최근 급락세가 그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파버는 지난 23일 경제전문매체 CNBC ‘트레이딩네이션’에 출연해 S&P500지수를 기준으로 미국 증시가 40% 이상 넘게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23일 마감가 기준으로 S&P500지수가 2438에서 1463으로 추락할 것이란 이야기다. 그는 “우리는 8년 넘게 강세장을 이어왔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면서 “그러한 랠리는 건강한 신호로 볼 수 없으며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스닥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며 최근 급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파버는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변동성이 커진다”면서 “지수들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버는 또 부의 흐름이 대기업과 일부 자본가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부의 불균형이 궁극적으로 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파버는 지난 수년간 대규모 조정을 주장해왔으나 한 번도 이와 같은 대규모 조정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버 역시 이러한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파버는 “다우 지수가 10만 선으로 오를 때까지 돈을 찍어낼 순 있을 것이나 그 결과가 아주 극단적으로 안 좋을 것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파버가 항상 우울한 전망을 하는 것은 아니다. 파버는 만약 증시가 급락할 경우 2003년이나 2009년처럼 투자자들에게 좋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