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지금도 여전히 청와대가 가장 강력한 국정의 점검ㆍ조정 기관이지만 청와대 혼자서 다 할 수도 없고, 다 해서도 안 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지금은 행정은 복잡해지고 정부는 더 이상 권위주의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시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오늘 시작하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는 앞으로 어려운 문제라 해서 피해가지 않고 여기서 정면으로 다루도록 할 것”이라며 “한 정부가, 한 국가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하는 것은 어쩌면 여러 부처가 관련되는 또는 국민들 간의 의견통일이 쉽지 않은 그런 문제들을 얼마나 유능하고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추진해 갈 것인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패는 바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문재인 정부 한 달 동안 국가 목표, 국정의 목표가 빠른 시일 안에 명료하게 정리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뚜렷하게 정리된 국정목표가 하나같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평지에서 산을 올려다보면 길이 없어 보이지만 산에 들어가 보면 반드시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정상까지 가게 된다”며 “문제마다 모두 우리가 도달하려는 정상까지 길을 찾아서 가는 그런 현안 조정회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최근 가뭄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장은 농업용수의 부족 문제이고 일부 지방은 공업용수가 부족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지방은 먹는 물에 조류가 유입되지 않는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며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관련 부처들에 협력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6월 국회 상황과 관련해서는 “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심의가 늦어지고 있고, 심의 일정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아서 안타깝다”면서 “국회는 또 하나의 현실이고 또 국회 또한 우리 정부 보다 더 큰 권능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우리가 국회의 존재를 존중해 가면서 더 간곡한 자세로 국회에 협력을 요청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일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고,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지원을 중심으로 한 추경안도 국회가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다수 국민 또한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준식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중앙부처 장관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