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만날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3대 그룹 경영진 명단이 확정됐다. 다만, 삼성은 그룹 해체 이후 삼성전자 경영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가 참석할지는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22일 공정위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4대그룹 간 정책간담회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의 20층 챔버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4대 그룹의 참석자는 총수가 아닌 최고위급 전문경영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참석한다. SK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대외 창구인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맡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나온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인 하현회 사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삼성은 참석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삼성은 그룹이 해체되면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영진을 보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참석이 유력한 권오현 부회장이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CFO) 모두 해외 출장으로 나가 있어, 최종 참석자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에서는 김 위원장과 함께 박재규 경쟁정책국장, 신영호 대변인, 대한상의에서는 이동근 상근부회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위원장과 4대 그룹 간 정책간담회는 김 위원장과 이 부회장의 인사말까지 10분간 언론에 공개하고, 이후 50분간 이어지는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공정위원장이 4대 그룹 수뇌부와 직접 만나는 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재벌개혁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와 주요 그룹 경영진 간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이번 간담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4대 그룹 측에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개혁과 관련한 대선 공약 취지를 설명하고, 사회와 시장 기대에 맞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벌 스스로 자율적인 개혁에 나서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4대 그룹 측은 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재벌개혁 등에 대해 재계를 대표해서 우려를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