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 16일 대한전기협회로부터 원자력발전소 비상 리튬이온전지 사용을 위한 기술기준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원자력발전소는 전기가 끊어졌을 때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납축전지를 사용해 왔는데, 전원 차단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비상용 전지의 용량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기술 기준 승인을 받은 리튬이온전지 용량은 납축전지의 2~3배에 달해 원전 안전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자체 연구개발(R&D)로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원전에 사용할 리튬이온전지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시험을 수행해 왔다.
그 결과 4개의 기술 기준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지난 16일 대한전기협회로부터 이 기술 기준을 전력산업기술기준으로 채택하는 최종 승인을 받았다.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이란 안전한 전력생산을 위해 ASME, IEEE 같은 국제 전기표준에 맞춰 1995년 제정한 국내기술기준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신고리 1ㆍ2호기 건설부터 적용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원전 안전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