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AI) 여파에 달걀과 닭고기의 생산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걀 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 전력·가스수도 역시 2년반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2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력·가스 및 수도료도 전년동월보다 3.1% 올라 2014년 11월(4.0% 상승) 이후 2년6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도시가스요금이 5월에 3.5% 인상(산업자원부 기준 3.1%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등이 이어지며 전년동월보다 3.5% 오르는데 그쳤다(전월대비 -0.2%). 이는 지난 3월 4.3%를 기록한 이래 2개월째 감소세다. 실제 5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0.72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11월 43.9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AI 영향에 닭고기와 달걀이 많이 오른 반면 과일과 채소 등은 작황이 좋아 하락해 품목별로 엇갈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는 작년과 재작년 저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떨어진 반면 작년말 유가상승에 올랐다. 최근 물가도 공급측면이 좌우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물가가 오르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유가만 갖고 판단하긴 어렵다. 총공급과 총수요 요인을 따져 판단해야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