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기투항한 KT, 8월부터 와이파이 전면 개방

입력 2017-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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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ㆍ시민단체 통신비 인하 압박에 기존 반대 입장서 선회

▲서울 광화문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고객들이 KT 기가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 KT)
▲서울 광화문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고객들이 KT 기가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 KT)

그동안 와이파이 개방에 반대하던 KT가 결국 백기투항했다. 통신비 인하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종전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전국 10만 규모의 와이파이 AP(Access Point)를 전국민에게 8월 중 개방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18만9790개) 보유하고 있는 KT는 그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개방하지 않았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와이파이를 개방하면서 이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KT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통신비 절감을 위해 LG유플러스는 2012년부터 자사의 와이파이 AP(7만 9140개)를 개방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전국 와이파이 AP(13만 7091개) 중 약 6만 개를 타사 고객에게도 무료 개방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성명서를 통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타사 고객에게 와이파이를 개방하겠다고 한 만큼 업계에서 가장 많은 와이파이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의 통신기업이라고 자부하는 KT 역시 타사 고객들에게 와이파이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KT는 이에 따라 일상 생활과 밀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생활편의시설 △관광지 △체육문화시설 등 데이터 이용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개방할 예정이다.

앞으로 타사 고객들은 KT 와이파이 AP 접속시 일정 시간(5~15초) 광고를 시청한 후 1시간 동안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또 지난달 중국 청두에서 열린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총회에서 중국과 일본의 대표 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에게 협력을 제안해 연내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공공 와이파이 2.0 사업추진에 부응하고, 고객들이 부담 없는 모바일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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