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6월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같은 배당 확대 기조와 상장사 이익 증가 추세가 맞물리며,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총 35개 상장사가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3년 간 중간배당을 해온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S-OIL 등 총 26개 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포스코, S-OIL, 한온시스템이 올해 6월 중간배당을 한다고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중간배당의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새 정부가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다 상장사의 이익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간배당 규모는 1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00억 원에 비해 2~3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중간배당 시장은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첫 분기배당을 시작한 삼성전자와 코웨이, 이미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포스코, 한온시스템과 함께 배당 여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일부 기업을 고려하면,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6월 500원이던 중간배당금을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000원으로 올렸고, 올 1분기에는 분기배당을 7000원으로 높였다. 김용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중간배당 금액이 1만4000원으로 뛸 것”이라며 “코웨이도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2분기는 전분기(800원) 보다 두 배 많은 1600원을 배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1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 포스코 역시 2분기 배당액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2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S-OIL △코웨이 △한온시스템 △KCC △GKL △한국단자 △대교 △한국쉘석유 등 13곳을 올해 중간배당에 나설 유력 기업으로 꼽고 있다.
한편, 중간배당 시즌에 배당금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이달 28일까지 해당 주식을 사야 한다. 대부분 기업들의 중간배당 기준일이 이달 30일이어서 기준일의 주주명부에 오르기 위해선 2거래일 전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