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인수 추진 신일유토빌건설은 어떤 곳

입력 2017-06-01 09:17 수정 2017-06-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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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출신 임원들이 이끄는 신일유토빌건설이 삼부토건에 이어 STX중공업 인수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설립된 지 2년이 채 안된 신생회사지만 중국 국영기업인 광채그룹과 투자계약을 맺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종 주식 게시판에서는 이 회사의 참여 의도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온다.

홍건표 신일유토빌건설 회장은 1990년대 국내 건설업계 선두권이었던 동아건설산업 출신이다. 동아건설에서 당시 최원석 회장 비서실장, 회생추진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일유토빌건설의 다른 임원들도 대부분 동아건설 출신이다.

홍 회장은 2015년 신일유토빌의 전신인 현진에버빌건설을 설립했다. 그해 말 회생절차 중에 있던 신일건업을 인수하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억 원에 불과하고 이후 유상증자를 거쳤지만 현재도 7억 원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나 중소기업청에서도 매출현황 정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소규모다. 대한주택보증(현 주택도시보증공사) 확인 결과 현재 등록·관리하는 회사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일유토빌의 건설사 인수·합병 기세는 여느 글로벌 IB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회사 설립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5월 홍 회장은 동아건설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당시 SM그룹에 밀려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곧 STX건설 예비입찰에 들어가기도 했다.

올해 2월 중국 광채그룹(광채사업국제투자집단유한공사)과 투자·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에는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채그룹으로부터 3년간 총 2조 원 투자를 받고 올해 1차적으로만 2000억 원이 들어온다는 내용이다. 이에 지난달 삼부토건 예비입찰은 물론 아직 입찰 일정이 시작하지도 않은 STX중공업에도 법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자, 회사 측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STX중공업 인수 수의계약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삼부토건 인수에도 성공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인수 추진 목적에 대해 "STX중공업은 플랜트 사업과 중동에서 사업을 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리비아 재건사업과 이란 사업에서 충분히 경졍력이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가와 아무 연관이 없다"며 "주식 1주도 매수한 사실이 없으며, 차명으로도 주식을 매수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IB업계 관계자는 “M&A 딜 협상은 매우 민감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참여자들이 극도로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것과 비교하면 신일유토빌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정보 공개 여부는 당사자들의 자유지만 매물로 나온 회사 주가가 심하게 요동치기 때문에 법원 등 매각자 쪽도 달가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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