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지역주의 맞선 김영춘, 해수부 장관 후보로…“노무현 닮은 꼴”

입력 2017-05-30 10:36 수정 2017-05-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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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탈당파 ‘독수리 5형제’ 중 1인…부산서 3수 끝에 3선 고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지명한 김영춘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서온 3선 국회의원이다. 이번에 해수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일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성지초, 개성중, 부산동고를 나왔다. 고려대 영문학과에 진학한 뒤엔 총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상도동계로 정치를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김덕룡 전 의원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 김영삼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지냈다.

김 후보자는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16대에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광진갑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2003년엔 이부영,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을 얻고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몸담았다. 17대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김 후보자는 이후 고향인 부산으로 정치무대를 옮겼다. 고향인 부산의 몰락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했던 김 후보자는 18대, 19대 총선에 이어 부산시장선거에도 도전했지만 번번이 지역주의의 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3선, 4선 선수를 쌓는 게 정치의 목표가 아니다”라면서 도전을 이어갔고,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 때엔 부산 진갑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나성린 전 의원을 상대로 이겨 드디어 3선 고지에 올라섰다.

한 정치권 인사는 “안정적인 서울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와 계속되는 낙선에도 뚝심있게 지역주의에 맞선 점, 그리고 해수부 장관을 역임하게 된 점 등이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평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이번 국회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지낸 점도 해수부 장관 낙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국정이해 능력이 탁월하고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혁신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했다”며 “해운산업, 수산업 살리기와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해수부 주요과제 해결의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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