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술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위스키 시장에 1만 원대 위스키가 속속 등장하면서 젊은 ‘혼술족’을 공략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영국 국민 위스키로 유명한 스카치 위스키 ‘벨즈’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700㎖ 1병당 대형마트 기준 소비자가격이 1만3000원대에 판매될 예정이어서 혼술족에게 최적화된 제품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용량을 낮춰 대중화를 시도한 위스키 제품은 다수 있었지만 기존 위스키 용량과 동일하면서 소비자가격이 1만 원대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주류는 지난해 불필요한 포장재를 최소화해 출고가를 1만 원대로 낮춘 500㎖ 용량의 ‘스카치블루 킹’을 내놨다. 이밖에 ‘조니워커 레드’ 200㎖ 사이즈가 편의점 기준으로 9000원대에 판매되는 것을 비롯해 조니워커 블랙과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제임슨’도 200㎖를 각각 1만6000원, 1만3000원에 출시했다.
1만 원대 위스키의 잇따른 출시는 독주를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데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으로 위기를 맞은 위스키업계가 가격 부담을 낮춰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 위스키 시장이 일본처럼 유흥업소 위주에서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가정용 소비 비중이 커지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본 것도 영향을 미쳤다.
2~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 문화가 줄어드는 등 국내 음주문화가 급격히 바뀌면서 실제로 2008년 284만 상자(1상자 500㎖×18병)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167만 상자까지 떨어져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흥업소에서 중장년층 중심으로 팔려 ‘비싼 술’로 인식되던 위스키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며 “앞으로도 혼술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