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영화 '더 스퀘어'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했다.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더 스퀘어'는 설치 전시를 하게 된 한 박물관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당초 '더 스퀘어'는 지난 4월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경쟁작을 발표했을 당시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가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 대상은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닛'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국제적인 에이즈 운동 단체 '액트 업(ACT UP)'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호평을 받았다.
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 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은 '인 더 페이드'에서 주연을 맡은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주연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린 램지 감독이 공동 수상했으며, 심사위원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 칸 영화제 70회 기념상은 니콜 키드먼이 받았다.
한편, 한국영화는 비록 수상에 실패했지만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에 한국을 알렸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비교적 호평을 받았기에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컸지만 최종 수상의 영예로 이어지진 못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그 후'에 평점 2.5점을, 영화전문지 '르 필름 프랑세즈'는 2.1점을 매겼다. 전체 경쟁작 19편 가운데 중간 정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