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트럼프 방문기념 45조 선물보따리 준비

입력 2017-05-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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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전례 없는 대규모 미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새 행정부와의 관계강화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미국 인프라 투자에 약 400억 달러(약 45조360억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이르면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일정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탓에 발표 역시 늦어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는 오는 19일 사우디로 향한다.

사우디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수익원 다변화와 함께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이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사우디와 앙숙 관계인 이란과의 핵협상을 타결한 이후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 그러나 이란 핵협상에 비판적인 트럼프가 새 행정부 수장이 되면서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사우디와 미국의 해빙무드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있다.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실세로 꼽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의 백악관 회동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당시 모하메드 부왕세자와 트럼프의 회동을 “역사적 터닝포인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미 미국의 인프라 재건 투자를 시사한 바 있다.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사업에 우리는 큰 관심이 있다”며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위험이 적은 새 투자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이후 수익 다변화를 위해 국부펀드 규모를 세계 최대로 키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국영 에너지회사 아람코의 지분 일부를 기업공개(IPO)하고, 조달된 자금으로 국부펀드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2조 달러 인상의 자금을 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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