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도 IPO의 저주 걸렸나

입력 2017-05-11 08:40 수정 2017-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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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기업공개(IPO)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큰 실망을 안겼다. 시장은 ‘IPO의 저주’를 우려하며 스냅챗의 성장에 의구심을 표했다.

스냅은 10일(현지시간) 1분기에 22억 달러(약 2조499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IPO로 주식 보상 관련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만약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면 손실 규모는 2배에 달했을 것이라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매출도 시장 예상치인 1억5800만 달러보다 낮은 1억49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6.1% 증가해 1억66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800만 명 늘어난 데 그친 것이자 지난 3분기와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이다.

스냅은 지난 3월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IPO를 실시했으나 주가는 마치 스냅챗의 메시지가 10초 뒤 사라지는 것처럼 반짝 상승하고 나서 폭락했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도 IPO 뒤 첫 실적 발표여서 시장의 관심은 높았으나 결과적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스냅은 페이스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상은 IPO 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던 트위터의 행보와 닮은꼴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트위터는 2013년 IPO 이후 매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지난 4분기에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스냅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5% 폭락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스냅챗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피하며 “우리가 카메라를 공유하는 방식을 선도하진 못했지만 해당 기술 측면에서는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연락처에 카메라 기능을 업데이트해 스냅챗을 모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서 나온 발언이었다. 따라서 다분히 스냅챗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페이스북의 이 기능은 화면 위로 다양한 효과를 내 촬영할 수 있고 친구들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의 경쟁과 관련한 질문에 스냅의 에반 스피겔 최고경영자 CEO는 “모든 SNS 업체가 카메라 기능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스피겔 CEO는 “야후가 검색 기능이 있다고 해서 그들이 곧 구글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자신들이 사진·영상 공유 기술을 탑재한 SNS 업체 중 구글과 같은 선두 기업임을 은연 중에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은 스냅챗이 성장 둔화에 빠져 트위터의 전철을 밟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윌리엄블레어의 랄프 샤카르트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스냅을 향한 첫 번째 의구심은 사용자를 계속 늘릴 수 있는지 여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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