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부터 10년물까지 금리는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장기물에 속하는 20년물 금리는 2개월만에 가장 높았고, 30년물 금리는 1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50년물 금리 역시 3거래일만에 사상 최고치와 동률을 이뤘다.
주말사이 약했던 미국채 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부담으로 작용한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은 장중 3선 매수 10선 매도의 스티프닝 포지션을 잡으며 약세를 주도했다. 다만 장중 저가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장중 약세폭을 줄였다.
아울러 10년 국채선물에서 개인이 1000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슈퍼개미 등장을 알렸다. 슈퍼개미들은 지난 3월 3년 국채선물을 대량매집한 후 4월 중순 차익실현에 나선바 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매도와 저가매수가 맞서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대선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뷰가 갈리고 있어 방향잡기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당분간 방향성 대응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국고3년물은 2.6bp 상승한 1.707%를, 국고5년물은 2.8bp 상승해 1.912%를, 국고10년물은 3.1bp 오른 2.242%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지난달 10일(1.722%, 1.926%, 2.253%) 이후 최고치다.
국고20년물은 2.3bp 상승한 2.364%를 보이며 3월10일 2.37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도 1.9bp 오른 2.406%로 2015년 12월7일 2.422%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50년물 역시 1.9bp 상승한 2.406%로 작년 10월 첫 상장이후 역대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일과 같았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3.5bp 오른 1.565%로 작년 1월19일 1.590% 이후 1년4개월만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고3년물과 5년물 10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스프레드는 각각 45.7bp, 66.2bp, 99.2bp로 지난달 10일(각각 47.2bp, 67.6bp, 100.3bp)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5-3년 스프레드는 0.2bp 벌어진 20.5bp로 3월15일 21.9bp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벌어졌다. 10-3년 스프레드도 0.5bp 확대된 53.5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4bp 하락한 67.7bp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435계약 증가한 20만1857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4608계약 감소한 4만3348계약으로 2월28일 4만871계약 이후 2개월10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회전율도 0.21회로 2월28일 0.18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5657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476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은행도 2210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6틱 하락한 124.54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124.69 개장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저가는 124.39로 장중변동폭은 30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896계약 줄어든 8만1884계약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량은 1521계약 증가한 3만1362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725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과 금융투자가 각각 1498계약과 1142게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개인도 1080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4년 7월9일 기록한 473계약 순매수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6000억원 규모로 실시된 국고3년 선매출 17-2는 64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6200억원으로 응찰률 436.7%를 보였다. 이같은 응찰률은 2015년 9월 국고3년 선매출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다. 직전 최대는 2016년 3월 기록한 392.5%였다. 낙찰금리는 1.730%로, 응찰금리는 1.715%에서 1.770%를 보였다. 두 종목 모두 부분낙찰률은 없었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전주말 미국채 금리 상승과 주식 강세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은 국고채 3년물 입찰 참여와 3년 선물 매수 10년 선물 매도의 스티프닝 포지션을 잡는 분위기였다. 외인의 꾸준한 10선 매도로 장중한때 10년물이 4bp 정도 밀리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며 약세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대선 후 채권전망에 대한 뷰가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주식 허니문 랠리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는 반면 또 한쪽에서는 주식과 채권 매매주체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뷰가 충돌하면서 당분간 크게 움직일 것 같지 않다.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그때그때 대응하는 게 좋을 듯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