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대 어느 때보다도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과거 정치권에 몸담았던 한사람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 김영삼 대통령을 평생 동안 모셨고,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안보 통일 문제에 가장 역점을 두고 활동을 하였으며, 통일대비 의원연구모임을 창설하고 오랫동안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는 최초로 금강산 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J 집권기간 5년 내내 국회의원 직을 역임하면서 고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두 분의 안보정책상의 대립과 갈등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으며, 일관되게 YS의 안보정책을 대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DJ 집권 후 두 분의 화해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국내외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조언도 있었고 국민적 바람도 있었지만 두 분의 갈등이 계속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보정책상의 차이였다고 저는 확언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또 “DJ의 대화 우선정책과 YS의 안보우선정책은 극도의 불신과 갈등을 빚었고 국민적 분열과 대립을 빚어왔으나 그동안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통해 그 장단점도 충분히 평가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이제는 두 정책의 조화와 타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 “두 분의 서거 전 화해도 그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보며, 최근 상도동계 인사들의 문 후보 지지 선언과 양대 세력간의 통합은 민주화 세력의 대동단결이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안보 역랑 강화를 위한 국민적 단합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며 “그동안 문 후보와 저는 각기 일관되게 DJ와 YS의 길을 걸어 왔으며, 상당히 다른 길처럼 느껴왔지만 지나고 보니 한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정치권을 떠나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대선에서 조용히 뒤에서 도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 후보의 도덕성과 안보관 등 근거 없는 논란들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늦게나마 제가 확신을 갖고 있는 점들을 밝히게 됐다”며 “50년 동안 가까운 친구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많은 대화도 나누고 꾸준히 지켜봤지만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안보 불안이나 도덕성 문제는 전혀 우려되는 부분이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문후보의 도덕성과 성실성은 현재와 같은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시키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