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가 3년 내에 하늘을 나는 비행 택시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래리 페이지 창업자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플라잉 카(flying car)’ 시연 영상을 공개하고 나서 하루 만에 우버가 야심찬 계획을 밝힌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우버는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수직이착륙(VTOL) 기능이 탑재된 비행 택시를 3년 내에 현실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제프 홀든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통근 시간을 줄이고 운송 비용을 절약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택시를 부르듯 빌딩 옥상 헬리콥터장이나 지상에서 플라잉카를 호출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VOTL 기술 보유 업체인 임브래어, 벨헬리콥터 등 6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다.
홀든 CPO는 우버X의 서비스 비용과 비슷한 승객 1인당 1마일(약 1.6km)에 1.32달러로 플라잉 택시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하길 원한다”며 “하늘을 나는 차 산업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버는 지난해 10월 백서를 통해 하늘을 나는 택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5년 안에 준비를 완료해 2026년까지 시범 비행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몇 달 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나 WSJ는 여전히 우버가 밝힌 계획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홀든 CPO는 우버X의 비용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는데 비용을 언제 어떻게 낮춘다는 것인지 명확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규제와 기술적 장벽을 고려할 때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걸리는데 우버 측의 청사진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우버가 댈러스에서 플라잉카 계획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24일 구글의 페이지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플라잉카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키티호크는 미 캘리포니아주 호수를 프로펠러 8개가 달린 플라잉카가 5분간 비행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구글과 우버는 앙숙 관계다. 구글은 우버가 자사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유출했다고 소송을 현재 제기한 상황이다. 이로써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라이벌 관계인 두 기업이 플라잉카 사업을 놓고도 맞수를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