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 산업,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로 한 발짝 도약하길

입력 2017-04-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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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김산업연합회 회장 김덕술

▲(사)한국김산업연합회 회장 김덕술
▲(사)한국김산업연합회 회장 김덕술
어린시절 명절 때만 밥상에 오르던 귀한 김을 몰래 먹고 어머니께 혼이 난 적이 있다. 그 시절엔 김이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자주 접할 수도 없었는데, 어쩌다 한 번 김을 맛보게 되면 짭쪼롬한 맛이 좋아 몇 번이고 입맛을 다셨더랬다. 그런 김이 어느새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밥 반찬이 되고, 이제는 세계인이 우리나라의 김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 중에서도 해외 스낵문화를 반영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대표 수출 효자 상품 ‘스낵김’은 김과 김 사이에 견과류, 건어물, 곡류 등을 넣어 색다른 맛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녀 최근 미국, 중국 등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김은 역사적으로 쌀밥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만 주로 소비되는 식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조미김에 이어 '스낵김'이 본격 출시되면서, 이제 김은 쌀을 주식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겨먹는 글로벌 푸드로 성장하고 있다. 오랜기간 우리 밥상의 밥 반찬으로 활약했던 김이 이제는 해외에서 간식용 웰빙스낵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 김 시장의 외연을 크게 확장했다.

우리 김은 해조류 중에서도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는 동시에 칼로리가 매우 낮아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한 김에 함유되어 있는 ‘유산다당’이라는 식물 섬유는 면역력을 높여 주고, 칼슘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단순한 말림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생김’은 김밥 김으로, ‘조미김’은 밥 반찬으로, ‘스낵김’은 간식이나 안주로 사랑 받고 있다. 김의 맛과 영양가치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짐에 따라 2010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2016년 수출 3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렇듯 우리나라 김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식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신선한 김을 채취해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산어민과 가공, 유통, 수출업자,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해 만들어낸 결과이다.

김 생산 어민과 마른 김 생산자, 김 수출협의회원까지 약 2000여 명으로 구성된 김 산업연합회도 2009년에 설립된 이후 매년 김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김의 날 행사 등 홍보활동 진행,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해외 판촉 지원, 시장 조사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활동을 통해 김 산업 발전에 일조해 왔다.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완도에서 ‘바닷말의 약속, 미래에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전시․체험관에서는 지역별 김 특산물과 김스낵 등 김 가공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생물형태의 김을 건져서 발에 말리는 재래 김 뜨기 체험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우리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던 김이, 이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이 일상에서 즐기는 대표 식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정바다수도로 불리는 완도에서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우리 김을 널리 홍보해 김이 우리 국민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식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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