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일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정당 추천 없이 출마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단독 출마 선언을 수차례 부인했던 김 전 대표가 대선판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면서 ‘통합연대’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 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대선을 34일 앞둔 시점을 의식한 듯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제 출마와 선거운동은 통합정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경제민주화·개헌·통합정부, 이 세 가지 대의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활기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 며 “3년 뒤인 2020년 5월에는 다음 세대 인물들이 끌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제7공화국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세월이 모두 적폐라면서 과거를 파헤치자는 후보가 스스로 대세라고 주장한다”,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문 후보를 비난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미 망해서 과거가 된 정권을 두고 정권을 교체하자는 집단이 판단력이 있는 사람들이냐”며 “지금 이 마당에 적폐청산을 주장하면 국민에게 뭘 해주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언급하며 “여하튼 혼자서 해보겠다고 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