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HMAT’ 무엇을 물었나

입력 2017-04-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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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주의’ 해법은…트럼프 시대 ‘車산업 경쟁력’ 고민 담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일 올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상반기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일 올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상반기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현대자동차그룹이 대기업 신입사원 인적성검사의 막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서울과 전주, 부산 등 3지역 총 5개 학교에서 상반기 인적성검사(HMAT)를 진행했다. 서울에서는 △잠실고등학교 △신청중학교 △가락중학교, 전주는 서곡중학교, 부산은 부산진여중학교에서 열렸다. 현대차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역사에세이를 출제하는 현대자동차는 기업의 고민이 담긴 문항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부터 역사에세이를 작성하는 평가를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역사에세이에서 보호무역시대의 해법을 묻는 문항을 출제했다. 현대차는 역사에세이 제시문에서 “고려는 건국 초기부터 대외무역을 장려하는 등 개방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했다. (중략) 고려와 달리 조선은 말기 대원군 이하응이 위정척사 사상에 의거해 청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와는 통상·교류를 꺼리는 쇄국정책을 펴나갔다”며 “오늘날에도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경우에 따라 쇄국정책에 준하는 각종 정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응시자에게 ‘조선시대 쇄국정책의 시사점’과 ‘이를 바탕으로 현재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게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과 함께 보호무역기조가 강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현대차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제였다는 평가다.

응시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만큼 국제 정세에 관심을 가졌다는 쉽게 서술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대차는 그간 HMAT 역사에세이에 역사·사회·국제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이슈들을 문제로 출제했다. 지난해 HMAT는 한글날에 치러진 만큼, 시의성이 있는 ‘순수 우리말과 그 의미’와 ‘한글창제의 의미’등을 물었고, 2014년 하반기에는 에는 IS 테러 문제가 국제적인 골칫거리로 여기지면서 ‘제국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바둑기사 ‘알파고’의 대결로 AI 기술의 진화가 화두가 된 지난해 상반기에는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을 질문하기도 했다. 이같이 현대차의 역사에세이에는 시기에 맞는 화제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상반기 HMAT에서는 논리판단과 자료해석 부문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난이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지만 지문이 길고, 계산하는 문항이 많아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인적성검사 결과를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인적성검사에서 합격한 응시자는 1차면접(18일~25일)과 2차면접을 거쳐, 신체검사를 마친 뒤 6월께 최종 입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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