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팀파워]대상 사회공헌팀, 12년째 평일 근무시간 자발적 봉사 고집…창의성·애사심 키우는데 한몫

입력 2017-04-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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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승 등 기업 성장에 긍정적 영향…“단순 업무 넘어선 봉사, 행복 그 자체”

▲대상 사회공헌팀 김연호 과장, 박경미 대리, 이보라 팀장(왼쪽부터)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기업이 평일 근무시간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고이란 기자 photoeran@
▲대상 사회공헌팀 김연호 과장, 박경미 대리, 이보라 팀장(왼쪽부터)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기업이 평일 근무시간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고이란 기자 photoeran@

“봉사활동은 인생 그 자체다. 단순 업무를 넘어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2006년 3월 신설된 대상 사회공헌팀은 봉사활동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저소득 가정, 불우·장애 아동,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10년간 나눔 활동을 하며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을 주도해온 이보라 사회공헌팀장, 김연호 과장, 박경미 대리를 서울 신설동 대상 본사에서 만났다.

“대상은 타 기업과 달리 휴일이 아닌 평일 근무시간을 이용해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전 사적으로 75개 청정원 자원봉사팀을 구성해 전국 85개 시설에서 매월 1회 이상씩 평일 근무시간을 이용해 실시하고 있다.”(이보라 팀장)

10년 전만 해도 기업들의 봉사활동이라 하면 보통 휴일인 주말 시간을 이용해 참가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업무시간 외 봉사활동은 그동안 활동의 진정성 면에서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다. 임직원이 ‘강제 동원’되는 상황에서 자발적인 마음을 갖기 어렵고 가족의 양해도 강요한다는 부담에서다.

“수혜자 입장에서도 기업의 주말 방문이나 야간 활동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인 경우가 있다. 평일 근무시간 중 봉사활동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봉사자와 수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김연호 과장)

대기업의 봉사활동이 평일 근무시간에 이뤄진다는 것은 파격적인 시도다. 이를 위해 대상은 부서별 참여율을 수치화해 부서 고과에 반영,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평일 근무시간 의무봉사 원칙은 올해로 11년째 유지되고 있다.

“부서 고과에 반영한다는 것은 인사 평가가 아니라 봉사활동을 몇 시간씩 하는지 파악하는 정도다. 강압적이지 않느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독려 차원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봉사 활동과 업무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업무의 하나로 보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가 많은 편이다.”(이보라 팀장)

실제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대상의 평일 근무시간 사회공헌 활동을 시간과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총 10만4665명의 임직원이 평일 근무시간 중 36만4479시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인건비로 환산하면 총 63억7000만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만약 주말과 근무시간 외 봉사활동을 추구했다면 해당 시간만큼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은 셈이다. 평일 봉사활동은 창의성과 애사심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이보라 팀장)

“봉사활동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얻은 기업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활동은 장기적으로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박경미 대리)

대상의 따뜻한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고객의 마음에 닿아서일까. 대상의 최근 5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1년 2조16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8550억 원으로 상승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수준 높은 창의력이 성과를 낸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양성 평등이다. 여성 고객이 주 고객층인 만큼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남편의 육아교육과 남편과 아이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 등 ‘남성 가사 참여 캠페인’을 구상 중이다.”(이보라 팀장)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진정성 확보, 만족도, 지속성, 전문성 모두 중요하다. 기존 사회공헌 활동은 내부 임직원 봉사단 중심으로 운영해왔는데 이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나눔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외부 고객을 유치하는 고객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하다.”(김연호 과장)

많은 기업들이 평일 근무시간 봉사활동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대상 사회공헌팀은 처음과 다르게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다름’을 이해하는 태도부터 일이 곧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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