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지난 1분기 판매와 생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테슬라의 첫 대중적 차종인 모델3 양산을 앞두고 희소식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날 1분기 총 2만500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69% 급증해 시장 전망인 2만4200대를 웃도는 것이며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것이다. 차종 별로는 고급 세단인 모델S가 약 1만3450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는 1만1550대 각각 팔렸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2만5418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에 4만700~5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1분기 판매 호조로 기록 달성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벤 캘로 로버트W.비어드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모델3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2만5000대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치이며 투자자들은 모델3를 통해 테슬라가 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자율주행차량 기능 적용에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가 전년보다 9.4% 감소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공급 부문에서의 지연이 테슬라 성장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우려해왔는데 1분기 판매와 생산 실적이 이런 불안을 크게 완화한 셈이다.
머스크는 오는 7월에 모델3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급형인 모델3 가격은 약 3만5000달러(약 3902만 원)로, 모델X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모델3에 대한 기대와 자본확충 소식에 테슬라 주식에 베팅해왔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약 30% 올랐다. 중국 메이저 IT 기업 텐센트홀딩스는 지난달 테슬라 지분 5%를 매입했다.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4540억 달러로, 연간 수백 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포드보다 불과 8억7000만 달러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