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운동 고삐 늦추나…럭셔리시장 바닥 찍었다 기대 커져

입력 2017-03-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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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패 공무원 적발 12% 감소…올해 춘제 기간 소매·음식업 매출 11.4% 증가

중국에서 시진핑 지도부가 반부패 운동 고삐를 늦추면서 럭셔리 제품시장이 바닥을 찍고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12월 공직자 윤리강령인 ‘중앙 8항’ 규정을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반부패 운동이 시작됐다. 그 결과 뇌물과 혼동될 수 있는 공무원에 대한 선물 수여가 크게 줄고 화려한 연회가 자취를 감추면서 럭셔리 제품 소비가 침체됐다. 이는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2012년 이후 3년간 반부패 운동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방정부 지도자가 1명 처벌되면 그 지역 경제성장률이 평균 0.34%포인트 낮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당국의 이런 엄격한 분위기가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지난 12일 2016년 뇌물 수수 등으로 적발된 공무원이 4만7650명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각료와 성장급 고위 관리는 21명으로 전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부패 조사를 담당하는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8항 규정 위반자 수는 407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소비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춘제(설날) 기간 소매·음식업 매출이 8400억 위안(약 136조3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고 집계했다. 그 중 안후이성과 윈난, 신장 등의 요식업 매출 증가폭은 19~30%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춘제 기간 여전히 호화스러운 식사에 대한 단속은 계속됐지만 반부패 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때와 같은 위압감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카지노가 합법적인 마카오는 그동안 반부패 운동 여파로 침체를 겪었으나 최근에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로 중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VIP 전용 바카라(도박의 일종)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333억3300만 파타카(마카오 화폐)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이 부문 매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처음이다. 바카라 매출은 한때 40% 감소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연말연시 선물로 빼놓을 수 없는 백주 수요도 늘어나서 중국 최대 백주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홍콩 귀금속 소매업체 저우다푸(周大福·Chow Tai Fook)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본토 동일점포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럭셔리 업체들이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부패 관료 척결은 시진핑 주석이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고 서민의 인기를 얻는 가장 선호하는 수단 중 하나다. 중국은 내년 3월 부패 적발을 전담하는 새 조직인 ‘국가감찰위원회’를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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