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호황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 탄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지만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든 SK하이닉스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관련 뉴스에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1일 장중 한때 213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2일 종가는 21일 종가인 212만8000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212만3000원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데는 반도체 호황과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현재 260만 원대까지 올라간 상태다.
반면,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 주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5만4900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달 27일에는 4만6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요가 폭발한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5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 주가의 걸림돌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전체 영업이익에서 낸드플래시 영업이익이 기여하는 비중이 3.9%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이 가파르게 개선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여기에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양상이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는 데다가 시너지 효과가 낮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현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한 것은 업황에 기인한 것임에도 최근 1달간 7.2% 하락했다”며 “이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 관련 뉴스에 주가가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