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는 23일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26억356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당초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28억4467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달 공시했지만 영업이익이 54억8030만원 축소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231억4579억원으로 당초 발표액보다 34억8750만원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외부감사인 감사결과 강화된 회계기준에 의해 이미 수취한 계약금을 제품 공급기간 동안 분할 인식하면서 재무제표를 정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물 없이 복용하는 필름형 의약품, 두 개 이상의 약을 결합한 복합제 등 차별화된 제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들에 개량신약, 복제약 등을 수출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메나리니, 애보트, 페링, 테바 등에도 씨티씨바이오의 고유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이 수출이 진행 중이거나 예고된 상태다.
당초 씨티씨바이오는 다국적제약사들과 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 송금받은 계약금을 일시에 수익으로 반영했지만 외부 감사의 지적에 따라 분할 인식키로 결정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A제약사로부터 10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향후 10년간 제품 공급을 약속했을 경우 계약금도 10년에 걸쳐 수익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받은 계약금을 향후 수년간 분할 인식키로 하면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감소하게 됐다.
최근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도 기술수출 계약금을 분할 인식하는 추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체결한 제넨텍과의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8000만달러를 30개월에 나눠 반영키로 했다. 동아에스티도 애브비바이오테크롤로지로부터 수취한 계약금 4000만달러를 36개월 동안 분할 인식키로 결정했다.
씨티씨바이오는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드물게 의약품 제조기술 및 특허에 관한 기술수출을 통해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매출이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받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회계처리기준의 변화에 따라 지표상 영업이익이 크게 훼손됐지만 계약금을 자산화하면서 회사 내실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기술수출을 예정하는 만큼, 분할 인식되는 매출이 매년 누적된다면 미래 지표에는 긍정적이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