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와 남경필 경기지사는 20일 TV토론회에서 ‘보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남 지사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두 번째 대선주자 TV토론회에 참가했다. 먼저 유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 서른 분은 탄핵에 찬성했고 건전한 보수로서 같이 갈 수 있다”며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남 지사는 유 후보의 새누리당 탈당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집권할 것 같으니 힘을 합치자는 건 정치공학이자 선거를 위한 정략적 짝짓기”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보수 단일화에 참여 하느냐’는 물음에 “민주당과 ‘1:1’로 겨뤘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기 위해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그 대상으로는 “한국당과 국민의당 양쪽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그래서 보수단일화는 아예 말부터 성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관해 유 의원은 “수사는 법에 의해 진행이 돼야한다”면서도 “대통령의 품위나 나라의 품격을 생각해 불구속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남 지사는 “법 앞에 누구든지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의 대표공약인 모병제를 두고서도 두 후보의 견해가 엇갈렸다. 유 의원은 “병역비리가 있으면 고쳐야지 모병제로 가는 건 정의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2023년 도래할 인구 절벽에 대비해 순차적으로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하면 되고 제대로 대우하면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