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스타 강사인 설민석 씨가 강의 중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휘말렸다.
1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이 경기도 성남시 설민석의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후손들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는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을 폄훼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민족대표 33인이란 1919년 3·1운동을 촉발한 인물들이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은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했다.
하지만 설민석 씨의 강의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태건에듀 블로그에 게재된 강의에 따르면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태화관이라고. 대낮에 그리로 갔다”며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화관을 독립선언 발표 장소로 정한 이유로는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었고 나중에 결혼한다”며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후손들은 설 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는 지적이다.
손병희 후손인 정유헌 씨는 SBS와 인터뷰에서 “독립운동하신 선열님들에 대해서 너무 모독이고 표현 자체가 망언이고 망발”이라고 말했다.
국사학자들 또한 설 씨의 강의 내용 일부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축배를 한 잔 들었을 수는 있지만 33인 가운데 상당수가 기독교 쪽의 목사나 장로들인데 술판을 벌였다는 느낌의 서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민석 씨 측은 강의를 뒷받침할 사료가 있다며 향후 신중하게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