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에 교육산업이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 사립대학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교육 관련 업종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자신이 당선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사립대학에 적용하려 했던 규제를 연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랜드캐년에듀케이션의 주가는 지난주에만 2.7% 상승했고, 작년 11월 이후부터 따지면 38% 뛰었다. 유니버셜테크놀로지인스티튜트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지난주까지 배 이상 상승했다.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해 4분기 드브라이에듀케이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드브라이에듀케이션 주가는 작년 미국 대선 이후 41% 치솟았다. BMO캐피탈마켓의 제프 실버 애널리스트는 “교육 업종 주식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이슈그룹의 트레이스 얼단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 이후 교육 업종은 규제 위협이 제거됐다”며 “이는 큰 폭의 상승세를 이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은 벳시 디보스다. 디보스는 지난 1월 상원 청문회에서 전통적인 4년제 대학 외에 직업 관련 대학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랫동안 사립대학들이 유치하고 싶었던 미용을 포함한 직업 훈련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사립대학협회의 스티븐 건더슨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교육부 관계자들을 만나 규제 연기를 촉구하고 사립학교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에 제한을 두지 말 것을 주장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3%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는데 이와 관련해 궁극적으로 대학에 큰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사립대학 규제 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WSJ는 최근 수년간 학자금 대출 규모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대학 학자금 대출 규모는 1조3000억 달러(약 1489조 원)에 달한다. 미국진보센터의 벤 밀러 대표는 “시장이 규제 완화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