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지지율 주간조사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보수진영 후보로 꼽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뒤를 이었고, ‘대연정’ 논란이 계속되는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청권에서도 황 대행에 밀리며 3위로 주저앉았다.
리얼미터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33.5%에서 2.9%포인트 오른 36.4%, 황 대행은 10.9%에서 4.0%포인트 오른 14.9%, 안 지사는 18.9%에서 6.3%포인트 내린 12.6%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0.7%포인트 올라 10.8%,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1.2%포인트 내린 8.9%였고, 자유한국당 복당이 예상되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0.2%포인트 오른 3.8%로 6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지역으로는 서울·경기인천·충청·PK·호남,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전 연령층, 이념성향층에선 진보층·중도층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서면서 리얼미터 조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층 일부도 흡수했다는 게 리얼미터 측 분석이다.
황 대행은 ‘박영수특검 연장 거부’에 이어 ‘국가조찬기도회 축사’와 팬클럽 관련 보도로 대선출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안 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 뒤 ‘대연정’ 논란까지 계속되면서 충청·수도권·TK·PK 등 거의 모든 지역·계층에서 문 전 대표, 황 대행으로 지지층이 일제히 이탈했다. 특히나 그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시장에 추월당해 3위가 된 데다, 안방인 충청권에서도 전주보다 12.4%포인트 하락한 17.8%로 문 전 대표(36.2%), 황 대행(18.0%)에 밀렸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내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경선 룰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 이에 비해 이재명 시장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한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홍준표 지사는 PK에서 10%에 근접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호남 지지율(▲3.4%p, 3.4%p→6.8%p)이 두 배 오른 손학규 의장이 0.7%p 상승한 2.9%로 한 계단 올라 7위가 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0.7%포인트 하락한 2.8%,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0.4%포인트 오른 1.7%, 남경필 경기지사가 0.3%포인트 내린 1.3%로 집계됐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7.2%로 1위였고, 자유한국당 14.4%, 국민의당 10.7%, 바른정당 6.6%, 정의당 5.3%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로, 응답률 7.3%였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