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사외이사 후보자를 교체했다. 전날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서 사외이사 선임후보자에 대한 독립성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주주총회 안건 중 사외이사 후보자 변경에 따라 주주총회 소집 일자를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사외이사 후보인 권오경 한양대 교수가 3년여간 LG디스플레이와 기술자문ㆍ지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후보자가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연구소는 "통상적으로 정보기술(IT)관련 기업이 대학과 기술자문 계약이 가능하지만 본 건처럼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 계약 관계에 있던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독립적 입장에 있어야 할 사외이사로서의 충실한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새 사외이사 후보자인 장진 경희대 석학교수는 최근 3년간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내역이 없다. 이사 후보자 변경에 따라 주주총회 소집 일자도 16일에서 23일로 1주일 연기됐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우려와 문제 제기를 기업이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건강한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