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갤러리아63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동남아권 국가의 구매 고객수가 전년 12월 대비 7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여행사와의 서울 여의도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동남아권 국가의 관광객 유치에 힘써온 성과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면세업계는 더이상 중국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며, 동남아권 관광객 모객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북경을 비롯해 지역 여유국은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달 15일부터 한국관광 상품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성 중국 당국발 여행 중단 조치가 현실화한 가운데, 면세업계는 고객 유입층 다변화를 위한 로드쇼, 박람회, 초청팸투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편으로 과당 경쟁에 빠진 국내 면세점 시장은 해외 진출로 사업안정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홍콩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아시아 3대 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터미널 면적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홍콩국제공항은 이번 입찰에서 각각 3400㎡, 3300㎡ 규모의 매장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2개 사업자로 나눠 선정할 수도 있고, 1개 사업자가 모두 운영할 수도 있다. 사업권 계약기간은 7년이다.
앞서 롯데와 신라 등 국내 주요 면세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꾀했다.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 내 2012년 입점해 최근까지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업중심지 찌푸트라월드에 위치한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은 전 품목을 판매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방콕SHOW D.C 몰에 7000㎡ 규모의 태국 방콕 시내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호텔신라 역시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마카오 공항점, 태국 푸껫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인바운드 면세 고객의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은데다, 한류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주 영향을 받는 동남아 관광객의 특성상 판촉에 대한 투입 대비 매출 효과가 비교적 적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고 지적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동남아를 꼽지만, 아직은 중국 관광객만이 이른바 ‘큰손’이다. 주요 면세 업체들도 최근 몇 년 전부터 동남아권을 대상으로 판촉해왔지만, 커다란 성과는 없었다. 신규 면세점 역시 중국을 제외한 여타 지역까지 판촉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