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금융감독원을 전격 방문했다. 금융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이번 방문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를 방문해 전화상담원을 격려하고 불법금융 근절 추진현황과 성과를 점검했다.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감원장 등 정부 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불법금융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시민감시단 참여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효과적인 불법금융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불법금융이 서민들의 희망을 앗아갈 수 있는 만큼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유사수신행위법 개정, 대포폰 근절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고령층 등 정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특별예방홍보 활동을 통해 금융 질서를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정계와 금융권에는 황 권한대행의 이번 행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금감원은 임기 중에 대통령이 들른 경우는 거의 없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일종의 권력기관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다녀간 적이 없다.
다만 2011년 이른바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해 금융감독기관의 쇄신을 지시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 황 권한대행의 이번 방문 역시 대권을 염두에 둔 민생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황 권한대행이 전날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사람이 자기 길을 계획해도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다”라고 말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과 맞물려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광폭 행보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대선 지지율은 1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 본인의 출마 의사와는 무관하게 지지율 2위를 탈환하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