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하는 방식’ 개혁이 최대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과 관공서들이 ‘탄력근무제(Flex Time·플렉스타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요코하마 시는 올해 6~9월 시청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을 직접 정하는 탄력근무제를 시험 도입한다.
핵심 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은 유지하되 상황별로 총 11개 패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입 목적은 공무원들이 육아나 간병을 하면서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15분으로 근무시간이 고정됐던 것과 달리 새 제도에서는 오후 4시에 퇴근해 가족과의 시간을 확보하거나 보육원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오전 10시에 출근할 수 있다. 시청 본청과 2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약 8000명이 새 제도를 시험하게 된다.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더 나아가 오는 4월부터 약 1만 명의 현재의 탄력근무제에서 아예 ‘핵심 근무시간’도 폐지한 ‘슈퍼 플렉스타임’을 도입하며 육아와 부모 간병이 필요한 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적용했던 재택근무도 가능한 횟수와 대상 직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펀!(Smart & Fun!)’이라는 슬로건 하에서 전 직원이 즐겁고 영리하게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새 인사제도 도입은 그 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22일 생산직을 제외한 약 1만4000명 직원이 관민 일체로 새롭게 추진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닛산은 “1994년부터 직원 대부분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중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적용이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백화점 체인 파르코는 지난해 전 사적으로 탄력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이달부터는 육아와 간병이 필요한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주 2일까지 인정하기로 했다. 파르코는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오는 2020년까지 여성 관리직 비율을 현재의 두 배인 2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