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의 징계 위기가 파트너급 회계사보다 저연차 회계사에 더 큰 압박이 될 전망이다.
2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진행되면서 회사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 회계사와 일선 실무 회계사들이 징계에 대해 느끼는 체감도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파트너급 회계사는 소속 법인의 지분을 매입하며, 퇴직할 때 보유 지분을 회사에 되판다. 만약 안진이 영업정지를 당해 페업하게 되면 파트너급 회계사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폐업이 현실화돼도 파트너급 회계사들이 실직할 가능성은 적다. 업계는 안진이 KPMG삼정의 과거 사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동 회계법인이 2000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업무정지를 당한 뒤 폐업할 때 주요 인력들은 대거 삼정으로 이동했다. 산동과 제휴했던 KPMG도 삼정과 손을 잡았다. 이처럼 안진의 주요 인력들이 새 법인을 만들어 딜로이트와 제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진은 올 상반기에 감사와 비감사 부문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비감사 부문과 다른 회계법인이 통합한다면 파트너 회계사들도 현재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딜로이트와 제휴에 성공하면 영향력이 줄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업무정지 징계가 현실화되면 주니어 회계사들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회계업계의 이직이 활발한 편이지만 단기간에 많은 인력이 쏟아지면, 마땅히 갈 곳을 찾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식 회계사 자격증을 발부받지 못한 인력은 신입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