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엄격한 자본유출 통제에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의 10억 달러(약 1조1464억 원) 인수ㆍ합병(M&A)이 위기를 맞고 있다.
완다는 해외로 송금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 딕클라크프로덕션 인수를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완다는 지난해 11월 영화 시상식인 골든글러브와 빌보드뮤직어워드, 미스 아메리카 등을 제작하는 유서깊은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업체 딕클라크를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완다는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면 미국 TV 프로덕션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 연예전문매체 더랩은 전날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로 완다가 돈을 송금하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수가 무산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완다 사례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해외 M&A 기록을 세운 중국 기업들이 당국의 규제장벽에 부딪힌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배릭골드도 호주 광산을 중국 입찰자에 매각하려 했지만 해당 기업이 13억 달러를 송금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사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를 포함해 정부기구는 지난해 말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고자 불합리한 해외 M&A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